한국직업능력개발원 449개 기업 인사담당자 조사
합격당락에 영향 미치는 스펙 1등이 직무자격증, 꼴찌가 어학연수
국내 주요 공기업과 일반기업 450여곳이
신입사원의 합격 당락을 결정하는 최고 스펙으로 직무자격증을 뽑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합격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거나 미비한 최악의 스펙으로는 어학연수와 동아리 활동이 뽑혔다.
이같은 결과는 jobsN이 최근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장주희 연구위원으로부터 받은 ‘청년층 고용 확대를 위한 직무역량 중심 채용시스템 연구’ 보고서에 나타났다. 장 연구위원은 작년 7~8월 일반기업 406곳과 공기업 43개의 인사담당자 44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한국전력·한국공항공사·도로공사·가스공사·철도공사 등 주요 공기업과 주요 10대 그룹사들과 주요 대기업·중견중소기업으로 설문단을 구성해 진행했다.
인사담당자들에게 학력·출신학교·전공·어학연수·어학성적·직무관련 교육·직무관련 경험·자격증·공모전·동아리·사회봉사 등 이력서에 기재하는 12개의 스펙이 합격 당락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를 조사했다. 당락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를 5점 척도로 점수를 매겼다. 1점(전혀 영향 없음), 2점(영향 없는 편) 3점(보통) 4점(영향 있음) 5점(매우 영향 있음)이다.
◇공기업·대기업 모두 1등 스펙으로 ‘직무자격증’ 뽑아
조사결과 1등 스펙은 자격증으로, 평균 3.8점으로 가장 많은 점수를 받았다.
자격증은 고졸, 대졸, 대학원졸을 표시하는 학력(3.1점), 출신학교(2.8점)보다 점수가 훨씬 높았다.
장 연구위원은 “여기서 말하는 자격증은 각 기업의 직무에 맞는 고도화된 자격증”이라며 “금융의 경우 펀드나 보험판매사·회계사, 생산직은 전기기사 자격증을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무리 ‘SKY’대를 나왔거나 석사 이상의 고학력 지원자라도 자격증이 없으면, 좋은 자격증을 여러 개 가진 고졸 출신 지원자보다 합격가능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올해 들어 많은 공기업과 대기업, 금융회사들은 지난해보다 훨씬 자격증 소지자들을 우대하고 있는 흐름이다.
장 연구위원은 “정보 제공에 민감한 인사담당자들이 특정 스펙에 4~5점대를 주지는 않았다”며 “다만 평균 점수가 높게 나오는 스펙이 합격 당락에 보다 많은 영향을 많이 미치는 것으로 분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2~3등으로 뽑힌 스펙은 직무 관련 교육(3.7점)과 직무경험(3.6점)이었다.
기업 인턴십 등 기업 조직을 경험해볼 수 있는 스펙이다. 인사담당자들은 직무에 대한 지식과 함께 사회생활 경험도 중요시 한다. A기업 인사담당 과장은 “진짜 필요한 것은 복사를 시켜도 복사기를 돌릴 줄 아는 지원자”라며 “‘팩스 어떻게 해요’라며 상사에게 물을 것 같은 지원자는 불합격 대상”이라고 했다.
◇ 최악의 스펙은 어학연수
최악의 스펙은 어학연수로 뽑혔다.
공기업은 어학연수에 2.5점을, 일반기업은 2.9점을 부여했다. 다만 어학성적은 평균 3.2점으로 높았다.
B기업의 인사담당자는 “대학생들이 어학연수를 가면 대부분 현지 어학원을 다니면서 같은 한인들끼리 어울리며 여행을 한다. 비즈니스 전문 영어를 배우는 것도 아니다”며 “그런 경험은 지원자 개인에게 소중하지만 기업에 별로 중요한 평가 요인이 아니다”고 했다. 어학연수를 다녀오지 않아도 토익이나 JLPT같은 시험을 잘 보면 합격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동아리 활동(2.7점), 사회봉사(2.8점)도 낮은 점수를 차지했다.
공기업과 일반 기업이 중요하게 여기는 스펙은 약간 차이가 났다.
민간기업에서는 전공이 3.7점으로 높은 점수를 차지했지만, 공기업에서는 전공이 3.3점으로 다소 낮았다. 제품이나 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발 수요가 많은 기업이 아무래도 특정 전공자를 더 중히 여기기 때문이다. 또 일반 기업은 학력(3.2점)을 비중 있게 봤지만, 공기업은 학력(2.6점)에 대한 비중이 작았다. 공기업보다 일반 기업이 가방끈이 긴 지원자를 선호한다는 소리다.
그러나 장 연구위원은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민감한 스펙인 학력에 일부러 낮은 점수를 써냈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한 공기업 인사담당자는 “지역 인재 선발 원칙 때문에 출신학교와 학력을 이력서에 기재하는 것일뿐, 학교에 따라 지원자를 차별하지 않는다”고 했다.그러나 많은 기업은 출신학교를 중요하게 여긴다. ‘인서울 대학’(20%), 수도권 대학(30%) 식으로 선발 기준을 정하는 기업들이 많다.
지원부문(직군)에서 필요한 직무교육과 직무자격증 그리고 관련 경험(인턴/알바/프로젝트 등)에 선택과 집중!
하지만 위 도표에서 보시면
9위 출신학교... 비중이 낮게 평가되었지만 사실상 현실은 많이 다를 것입니다.
대학입시 과정이 서열화되어 있듯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가장 객관적인 잣대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런 학력 차별에 따른 부족한 점을
최근 직무능력중심 채용동향에 따라 직무관련 교육과 자격증, 경험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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